부산에 안그래도 전시회가 별로 없었는데 코시국에 아예 싹이 말라버렸다.

볼 만한 전시회를 발견해서 기쁜 마음으로 보러 가려고 했는데 예약때문에 또 몇번 팅겼다.

오기가 생겨버려서 밤 12시 땡! 하자마자 접수 성공!

들어가서 이름 말해주니까 입장권 2장 주셨다. 다른 전시도 보러 갈 수 있었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서 가보지 못했다.

지하 1층에 내려가서 타임워커 전시장으로 가서 동의서도 쓰고 바깥에서 대기했다. 동의서는 일행이 있으면 1장만 쓰면 된다고 하던데 난 다 써버렸지 뭐야

벽면 전체를 덮은 엄청난 크기!! 저 배경 마음에 드는데 노트북 배경화면 하게 이미지 파일 줬으면 좋겠다.

타임워커 전시장 옆에 이런 화면이 나오고 있는데 진짜 컨셉 탄탄하구나 싶었다. 저 배경 맘에 듦

크 탄탄한 설정! 브로셔 안의 내용은 약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안찍었다.

진짜 굉장하다. 입구가 아니라 탑승구다. 디테일 엄청난걸

직원이 안내 후 저 네모를 탕! 내려놓고 영상이 시작된다. 영상 보고 나면 문을 열고 진행하면 된다. 이 때 영상들이 상당히 예쁘다. 사진을 찍고 싶다면 배경이 빠르게 지나가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.

크 문도 너무 디자인 잘했다. 바닥에 영사되는 이미지 퀄리티도 정말 훌륭했다. 

삐용삐용 사이렌 소리가 나면서 글자가 적혀있다. 읽어보고 다음 공간으로 넘어갔다.

사진 다 엉망으로 찍혔지만 그럭저럭 봐줄만하니 됐다. 각 위치에 있는 영단어를 찾아서 동그라미하고, 겹치는 곳의 알파벳을 조합해서 자물쇠를 열고 비밀번호를 입력해 문을 열면 된다.

공간을 몇 통과하면 이런 공간이 나온다. 서든어택 장소같이 생겼다.

그리고 나온 화장실..? 펜을 들고 방명록을 남겨봐도 좋겠다!

끽끽거리며 돌아가는 돌돌이?가 반겨주는 장소. VR을 체험한 후 벽면의 초성을 해석해서 문을 열면 된다.

춤추는 갈대와 쓰레기가 반겨주는 장소. 1,2,3,4번에 해당하는 그림을 찾아서 입력하면 된다.

2,3과는 별개로 다른 애들은 찾기 힘들다. 건들 수 있는 것은 다 건드려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.

처음 시작한 공간과 동일한 곳에 도착하고 다시 배경이 흘러간다. 처음 시작했을 때와 동일한 화면은 아니다.

마지막까지 컨셉에 충실하다. 나갈 때 동일한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고 나눠주시길래 받아왔다. 또 나오는길에 목화 프레스라는 신문같이 생긴 애가 있길래 이것도 집어왔다.

이 때 들고나온 볼펜 등은 다시 가져가셔서 편했다. 꼼꼼한 일처리 좋구만

조그만 소설. 쪼꼬매서 부담 없이 재밌게 읽기 좋았다. 

주차비가 대박쓰! 10분에 100원이다. 세상에나

 

전시회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. 이렇게 완성도 높은 전시는 참 오랜만이다. 고심해서 만든게 보였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했다.

좀 아쉬운 것은 방탈출 형식이라 그런가 전시회를 찬찬히 즐기기보단 빨리!! 힌트!! 다음 방!! 하게 된다는 것이다. 방들을 통과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아서 더욱 그랬다.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 바로 다음 방으로 넘어가지 이전 방은 찬찬히 살피지 않으니까 말이다. 그리고 꼭!!! 팀으로 이동해야 한다. 문이 꽤 무거워서 계속 잡고 있을 수 없었는데 문이 한 번 닫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열리지 않는 듯 전의 방에 갇힌 사람이 있어서 찐 방탈출이 될 뻔했다. 이런 상황 방지를 위해 무전기를 준 듯 하다.

일방적으로 보는 방식의 전시회가 아닌 참여하는 전시회라 더욱 적극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. 다만 이런 방식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양 자체는 적어질 수 밖에 없는데 나오는 길에 주는 소설집이나 브로셔 등을 보고 이게 그걸 의미했구나~ 하면서 추가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.

이런 양질의 전시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. 목화프레스 뒤에는 관심이 간다면 추가적으로 읽어볼 책도 추천해줘서 전시 기획자들과 큐레이터에게 감탄했다. 정말 잘 만들었다.

그리고 전시회를 보러 가기 전 이 글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작은 힌트를 주고 싶다.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단어인데, '맥거핀' 이라는 말의 뜻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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