버스 갈아타려다가 배차간격이 너무 긴 나머지 근처 빵집을 좀 들렀다.

가게 이름이 패기가 넘친다. 빵에 굉장히 자신이 있는 사장님인가보다.

큼직큼직하게 잘려있는 시식빵들에 평소라면 손이 갔겠지만, 시국이 시국인지라 눈으로만 보고 샀다.

가게 입장에서는 시식을 내놓기도, 안 내놓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내놓은 마음을 이해는 한다만, 내 앞에 어떤 부부는 아기를 데리고도 마스크를 벗고 빵 시식을 하며 매장을 돌아다니는데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.

시식 빵을 제외하고는 빵들이 완전히 식혀져서 개별포장 되어있는 모습이 맘에 들었다.

찹쌀단호박, 생도넛, 블루베리타르트 구입했다. 나중에 계산할 때 빵 하나 더 넣어주셨다.

 

첫 번째로, 내가 좋아하는 생도넛!

덜 느끼하고 앙금이 녹진하게 달달하다. 유난히 특별하다거나 뛰어난 맛은 아니지만 약간 덜 달고 크기가 크다.

생도넛 안그래도 느끼한데 커서 더 느끼하다

한 개가 한계다. 재구매 의사 ㄴ

 

두 번째로, 찹쌀단호박!

포장을 잘못 한 게 아닐까.. 싶을 정도였다.

메뉴 명을 보고 기대한 맛이 전혀 나지 않았다.

그러면 맛이라도 있던가

세상 어떤 사람이 찹쌀단호박이라는 이름의 빵을 사면서 이런 치즈를 기대했겠는가.

짠데 밍밍한 놀라운 맛의 세계를 볼 수 있다.

암만 생각해도 포장을 잘못 하거나 라벨링을 잘못 한게 아닐까

재구매 의사 ㄴ

 

세번째는 보너스로 받은 빵.

이어폰 주변 소리 듣기로 해서 계산중이었는데 앙버터라고 들었는데 앙버터가 아니었다.

내가 잘못 들었나?

메뉴 찍은 것 확인해보니 몽실이인듯 하다.

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먹었는데 생크림이 사진에 보이듯이 조각조각 부서져서 밤같은 식감이 난다.

딸기잼과 생크림 좋아하는 사람은 잘 맞을 듯 하다. 하지만 그게 난 아니다.

 

마지막 블루베리 타르트

여기는 뺑 드 엘리시안이 아니라 타르트 드 엘리시안으로 이름을 바꾸는것도 한번 고려를 해봐야한다.

촉촉하고 달달했다. 타르트지가 지나치게 파삭하지 않아서 좋았다.

먹다 찍었다.

상큼한 크림치즈랑 블루베리가 잘 어울린다.

그리고 테두리에 바삭함을 위해서 콘프레이크 데코로 올렸겠지만 습기를 먹어서 찐덕하다. 콘프레이크는 별로

한입 먹었을때는 어 좀 덜 달다!했는데 먹다보니까 점점 달아진다.

이건 재구매 의사 있음! 제일 괜찮은 메뉴라 마지막에 넣어봤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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